당근 마켓 구매자 유형 분석(빌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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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맛만 보고 가는 마트 시식 빌런

깜찍 발랄 마트 시식 빌런

 판매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면 제일 많이 보게 되실 유형입니다. 판매글을 올리고 당근 알림이 뜨는 순간은 정말 설레는 순간이라는 것을 판매자 분들은 매우 공감하실 것입니다. 가끔 키워드 알림이 뜬 경우이거나 그 외 기타 알림인 경우도 있어 실망하는 일도 생깁니다만 대부분은 채팅 알림입니다. 그래서 들뜬 마음에 채팅을 들어가 보면 아직 안 팔렸냐, 구매 희망한다는 채팅이 와 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아직 안 팔렸다고 구매 가능하시다고 알려드립니다. 그걸로 끝입니다.

 정말 말 그대로 끝입니다. 그러고 나서는 더 이상 채팅이 안옵니다. 이 사람 뭐지? 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매 안 하시는 걸까요 하고 답장을 해보면 읽고 무시합니다. 이런 유형이 그렇게 많겠냐고 생각하시는 당근 유저 여러분 아직 인간한테 데이지 않은 그 순수함이 부럽습니다. 엄청나게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 당하고 나서는 이런 사람은 가끔이니까 스트레스받지 말고 열심히 팔기나 하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제가 대형 마트 시식 코너 직원이 된 기분입니다. 맛만 보고 가시는 분이 훨씬 더 많고 살 것처럼 해놓고 갑자기 연락이 안 되는 둘러보고 올게요 빌런 등 등 아주 다양합니다. 당근 판매를 시작하시려는 여러분, 이런 스트레스가 지속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각오하셔야 합니다.

2. 약속은 깨라고 있는 거지 빌런

 구매 의사를 드러내는 채팅이 옵니다. 신이 나서 판매자는 거래 의사를 확실하게 확인한 뒤에 거래 예약 처리를 하고 거래 장소와 시간을 정합니다. 그리고 거래 직전, 모든 것을 초치는 채팅 하나가 옵니다. 친구가 안 사겠다네요, 구매 안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사진 다시 봤는데 별로 마음에 안 드네요 안 살게요. 다음에 구매할게요 등 등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약속을 손쉽게 깨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심지어는 거래 날 돼서 연락이 안 되고 거래 장소에 나타나지 않고서는 다음날 갑자기 연락이 와서는 깜빡했다, 피곤해서 못 갔다, 사고가 났다 등 등 또 다양합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이러한 것들은 신고 사유가 됩니다. 1번의 마트 시식 빌런도 신고 사유가 됩니다. 신고 방법에 대해서는 밑에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유형이 너무 많고 민폐가 되기 때문에 당근 마켓 측에서도 신고 사유로 책정하고 있습니다. 익명이라고 해서 거래를 너무 쉽게 여기고 말 한마디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제 채팅 목록 중에 이 유형이 4분의 1 정도는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3. 얘만 살게요, 사모님 빌런

치명적인 사모님 빌런

어찌 저지 1,2번 유형을 뚫고 거래 장소에 나오는 구매자를 보면서 아 됐다 싶으면서 드디어 파는구나 하며 안도를 합니다. 그런데 거래 물품이 한 개라면 구매자 입장에서는 별다른 흠이 없으면 아무리 염치없는 사람이라도 보통 단순 변심으로 안 사게 되면 거래를 나온 판매자에게 엄청난 민폐라는 것은 알기에 웬만하면 거래에 문제가 없습니다. 이 유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거래 물품이 여러 개일 때입니다.

 구매자들의 심리가 그런 것인지 거래 예약 상품이 2개 이상이면 하나는 안 사도 문제가 딱히 없겠지 하는 심리가 있나 봅니다. 이것에 엄청 많이 당했습니다. 거래 예약을 3개를 잡았던 사람이 있었는데 하나는 생각했던 디자인이 아니라며 안 산다고 하고 또 하나는 충전식일 줄 알았는데 건전지를 껴서 사용하는 제품이라며 구매하지 않겠다고 하고 하나만 사 갔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혹시 나머지 하나도 사지 않을까 봐 나오려는 육두문자를 집어삼키고 거래를 마치고 돌아갑니다. 판매 예정 금액을 8~9만 원 정도로 잡고 신이 나 있었던 저는 4만 원밖에 팔지 못하고(그나마 하나가 가격 제일 있는 놈이었어서 참았습니다...) 그저 거래를 마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4. 적반하장 빌런

 제가 모자 14개를 판매하는 글을 업로드한 적이 있었습니다. 올리자마자 4분께서 연락을 주셨고, 제일 먼저 연락 오신 분이 있었는데, 심지어 다 사겠다고 하시니 저로서는 너무 기뻤습니다. 그래서 거래 예약 처리를 해드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연락이 안 되시더니 2일 정도 채팅을 읽고 무시하셨습니다. 그래서 연락 없으시면 다음 분께 판매하겠다 하고 아쉬운 마음에 2번째 구매자 분과 거래 약속을 잡았는데 갑자기 거래 약속이 되자마자 채팅을 주시더니 사고가 났었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는 겁니다. 다른 사유였으면 2번째 분과 거래를 하는 것이 맞았지만 사고라는 이유로 안타까운 마음에 2번째 분께 양해를 구하고 다시 그 분과 거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거래 약속까지 잡고서는 또 잠수를 2일 정도 탔습니다. 양해를 구해서 그렇게까지 거래를 해드렸는데도 그런 식으로 나오시니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읽고 무시하시면 신고하겠다고 했는데도 그 채팅마저 읽고 무시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팩트로 혼내드렸고 63살이라던 구매자 분께 따끔하게 충고 몇 마디 드리면서 신고까지 넣었습니다. 그렇게 또 읽고 무시하길래 그런 인간인가 보다 하고 넘기려 했더니 연락이 없으면 아픈가 보다 하고 이해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읽고 무시라도 안 했으면 사고 때문에 경황이 없으신가 보다고 생각이라도 하지 그 많은 질문들을 읽고 무시한 인간이 그따위로 말하기 시작하니 저도 뚜껑이 열렸습니다. 온갖 팩트와 존경 없는 말들로 혼내드리면서도 육두문자와 반말은 최대한 참았습니다.

 그랬더니 협박을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거래 예약 당시 알려줬던 주소를 인질 삼아 주소를 알고 있으니 찾아가겠다, 몇 살인데 63살 먹은 노인에게 그렇게 말을 하냐, 참을래도 도저히 안 되겠다, 돈 몇 푼에 무슨 짓이냐(사실 이 내용은 본인은 자책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면서 반말은 물론 육두문자 섞어가며 63년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보이는 행실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찾아오시라고 했습니다. 제가 싸워서 질 피지컬은 아니기에 찾아오시라고 전화까지 친히 드렸더니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기셨는지 그렇게 살지 말라며 끊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제가 붙들고 사과시키려고 여러 가지 팩트 체크를 한 결과 사과 절대 안 하시던 분이 결국에는 사과하셨습니다(사과 절대 안 할 줄 알았는데 사과할 사람이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귀찮아서였을지도 모릅니다만...).

 얘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다른 분들은 평화로운 당근 거래하셨으면 다행이지만, 저에게는 참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저 같은 경험이 많아서 공감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5. 신고하기 기능을 사용합시다

 당근은 이런 인간들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고하기를 들어가 보면 신고 사유가 참 많은데, 대부분은 욕설, 성희롱, 사기, 거래 분쟁 등 당연히 문제시된다고 생각되는 것들이고 '비매너 사용자'라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이 선택지에는 또 불친절한지, 반말을 사용하는지, 거래 예약 후 직전 취소, 거래 예약 후 연락 두절,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음, 거래 무관 채팅, 시간 약속 지키지 않음, 게시글에 없는 정보 자세히 알려주지 않음, 구매의사 없이 계속 문의, 예약만 하고 거래 시간 불명확, 채팅 무응답, 원하지 않는 가격 계속 요구 이렇게 선택지가 있습니다.

 1~4번 유형의 빌런들은 모두 이 선택지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충분히 신고가 가능한 유형들입니다. 따라서 이런 유형들을 겪으셨다면 큰 대미지를 주지는 못 할 수도 있겠지만 신고하기를 꼭 해줍시다. 이 신고는 크게는 이용 정지 같은 제재부터 매너 온도 차감 등의 제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근에서 매 매너 온도 36.5도(기본 온도)가 너무 낮은 사람은 다들 피합니다.

6. 글을 마치며

 세상에 정말 다양한 인간들이 있고, 그중에서는 다양하게 이기적인 면모를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잘 추려내서 스트레스받으시는 일이 적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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