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퇴근 후 활동/영화 리뷰

▶ 영화 리뷰 / 김씨표류기

쿠마에몽 2022. 12. 6. 12:58
반응형

1. 줄거리

 막살고 싶어? 퇴사하고 싶어? 그렇다면 이 영화를 먼저 보면 된다. 무한 경쟁의 사회 속에서 우리는 매일 어떤 것을 해야 하는 의무감에 회사를 다닌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사실 한계라는 것이 반드시 작용하고 있는데, “왜 더 멀리 까지 가지 못했는가?”라는?” 호된 꾸지람을 듣는다. 꾸지람을 한두 번 듣는 것도 아니고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한계점에 이르러서 폭발하게 되는데, 반항이라고 해봤자 사직서 한 장 올리는 것이 다이다.. 어차피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두어도 회사 생활 말고는 다른 방안이 없다. 생존을 위해 살아야 하기 때문에 죽을래? 회사 다닐래? 두 가지 선택 사항 말고는 없다.

 두 가지 선택 사항 중에 주인공은 중간 선택지를 본의 아니게 선택하게 된다. 회사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죽는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처음에는 죽으려고 했는데 무인도에 체류되면서 사회적으로는 죽은 것으로 나오나 죽지 않게 된 것이다. 여러 번 자살을 하려고 하였으나 이마저도 주인공은 해나지 못한다. 죽기 위해 한강에 뛰어들었는데 믿을 수 없는 확률로 무인도에 체류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생을 유지하는 가운데 주인공은 농사일을 체험하게 되고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회사는 체계와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개인들에게 그 일들을 억지로 욱여넣는다.. 개성과 생각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고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을 구분 지어서 사람을 판단한다. 주인공 김성근은 희생자이다. 사회와 여자 친구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뜻밖에 자장면 한 그릇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그는 다시금 고군분투한다.

 여자 김 씨 김정연은 자신의 방 밖으로 절대 나가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이다. 이해는 되나 왜 밖에 저토록 나가지 않는지는 도저히 알 수 없다. 얼굴에 화상 자국을 보면서 그녀가 무척 외모에 문제가 있다고만 인식될 뿐이다. 하지만 여주인공을 정려원이 맡음으로써 외모에 대한 열등감에 대해서는 많이 와닿지 않았다. 망원경 카메라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데 아마도 망원경으로 세상을 보게 되면 남은 나를 볼 수 없고 자신은 세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또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김정연은 왜 김성근에게 자장면을 보냈는가이다. 외계인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또 다른 면으로는 친구라고 이야기를 한다. 물질적인 것까지 주면서 그와 어떤 감정을 교류하고 싶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2. 결론

 수많은 의무감에 따라 수많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어느 순간 만들어 놓은 일들이 기억에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쌓여 있다. 정신없이 일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중에 내가 내린 결론이 문제가 생겨서 나에게 책임추궁을 하게 되면 그만큼 당황스럽고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없었다. 계속해서 무엇인가 쫓기는 삶을 살고 있다. 포기하면 좋을 텐데 지금 여건상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할 수가 없다. 시작점은 분명히 기억한다. 시작할 때는 얼마나 간절했는지 모른다. 될지 안 될지 결과가 예측이 안되기 때문에 일단 되기만 하면 평생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면서 살고자 하였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는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러버려서 이제는 중간 책임자 급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진짜 행복할까라는 의무심이 든다. 회사가 원하는 것을 나가 만들어주고 그렇게 회사도 좋고 나도 좋을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늙어버린 내 자신과 반대로 사회는 나에게 더 많은 것을 추궁하고 요구하고 있었다. 우리는 결코 쉴 수가 없다. 쉰다는 것은 도태된 다는 말과 같기 때문에 쉬려면 그만두어야 한다. 하루 쉬면 마음이 치유가 되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주말을 통해 우리는 육체는 쉬었는지 모르지만, 또 어김없이 찾아오는 월요일로 인해 일상의 반복이 시작된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혹시 내가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이런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은 여러 가지 정신적인 질병이 가득하다. 3개월 동안은 쉬어야 한다. 개인 한 사람이 쉬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가 쉬어야 한다. 쉼을 통해 배려하고 존중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새 붕괴되는 나라를 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반응형